마라톤

트레일 런 (광교산-백운산-바라산-고기동-하우고개)

meja 2022. 11. 14.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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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운동에 가장 기본인 체력훈련이다. 어렸을 적 학교 운동장에서 또는 마을 공터에서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놀았던 기억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에 달리기는 지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지나갔다. 중학교 시절은 고입시험대비로 체력장을 위하여 1000m 달리기, 왕복 달리기 , 100m 달리기 등 달리기 종류도 여러 가지였다. 
 
 
 

수원 광교산 단풍

 
 
 
고등학교 시절에도 체력장이 있어서 달리기를 했던 기억이 있다.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몸의 체형이 좋아졌고, 생활에 활력도 주고  무엇보다 건강에 좋은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경험치가 쌓이다 보니 꾸준히 하게 되었다. 40대에 시작한 달리기는 처음에 수원 화성 성벽 주위를 달리게 되었는데 지금도 기억이 나지만 나보다 더 좋은 곳에서 달리기를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자부심과 뿌듯함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수원 광교산 야생화

 
마라톤은 도로를 달리는 경주이다 보니 연습은 트렉이나 공원 혹은 학교 운동장을 이용하게 된다. 이제는 많은 경험과 훈련코스를 찾아서 달리기 좋은 곳을  다니게 되었다. 트레일 런도 그런 이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유튜브를 보면 미국 서부 100 miles이라는 경주가 있는데  이 대회는 달리기와 트레일 런을 혼합한 대회라서 체력이 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 만점인 경기 종목이다. 
 
 

수원 광교산 야생화

이번에도 트레일 런이 포함된 장거리 달리기를 마음먹고 아침일찍 (5:30) 집을 나와 수원천을 따라 광교산을 향해 뛰어간다. 달리면서 코스를 어디로 하면 좋을지 마침 용다리 못가 작은 저수지가 있는 오른쪽으로 결정하고 어두운 길을 달려간다. 어두워선지 주위에 풍경이 보이지 않는다. 약간 아쉬움이 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광교산을 향한다. 
 

수원 광교산 산국꽃

 
 
저수지에 이르니 날이 밝아 오면서 가을 색상이 예쁘게 눈에 들어온다. 이 길은 예전에 자주 산행하던 길인데 올해는 처음 지나게 되었다. 처음에 산을 달릴 생각을 할 때는 그 험한 가파른 언덕을 어떻게 오르나 하며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언덕은 뛸 수 있으면 가볍게 뛰고 아니면 걸으면서 에너지를 축적하여 능선과 내리막이 나오면 뛰면 된다는 판단이 생기게 되었다.
 
 

수원광교산 쑥부쟁이

 
들과 산을 달리면서 알게 된것은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계절 감각을 되찾은 것이다. 올 가을은 특히 야생화들과 함께 한 한 해가 아니 었나 한다. 도로나 트랙에서 뛸 때는 계절감각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지만 이제는 자연과 함께 달린다는 생각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마라톤 초보자일 때는 감히 느껴보지 못한 것이 이제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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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백운산 정상

 
 
트레일 러닝을 하다 보면 지역경계를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록 바로 인근지역이지만 트레일 런을 하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광경이 아닌가. 도로를 달리더라도 경계를 넘는 경우는 있지만 별반 다르지 않다. 자연 속 경계를 넘으면 무언가 다른 모습을 우리가 느끼게 된다. 아직은 더 많이 트레일 런을 하면 새로운 것이 보일 것만 같다.     
 
                                                                       

의왕시 바라산 정상

 
 
트레일 런을 하기 전에는  광교산만 왔다가 가는 등산으로 만족했는데 이제는 더 먼 지역과 서울까지도 가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다. 지난겨울 수서역에서 광교산 반딧불이 화장실까지 대회에 참가했는데 추운 날씨에 바라산을 지나는 기억이 난다. 그날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서 옷을 두껍게 입고 말이 트레일 런이지 그냥 걷는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했다.
 
 

의왕시 바라산 어느능선

 
이렇게 트레일 런 대회를 참가하면서 자연과 함께 하며 건강을 유지한다는 것은 이 보다 더 기분 좋은 일을 만들 수 있을까 지금도 뛸 때 산속에 그 향기와 불어오는 바람결이 내 곁을 스쳐 지나간다. 능선을 달리는 것은 트레일 런 중에 가장 편안한 달리기라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뛰다 보면 깜빡하고 길을 잃을 수가 있다. 이 번에도 바라산을 내려오면서 하오 고개로 가야 하는데 고기리 쪽을 가버려 익숙하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고는 그래 그냥 새로운 길로 가보자. 
 
 

의왕시 바라산 아래 이정표

나중에 코스를 확인해 보니 예전에 울드라 훈련을 한다고 고기리를 지나 동천동으로 가던 바로 그 코스가 아닌가 3년 전에 간 길인데 처음 가는 코스로 착각을 하게 되었다. 기억에서 사라진 코스가 새로이 눈에 들어오니 이제는 잊어버리지 않게 되었다. 고기리에서 전에는 오른쪽으로 갔는데 이제는 왼쪽으로 해서 하오고개로 향한다. 새로운 길이라 기대가 된다. 
 

용인시 고기리; 구절초

 
하지만 뛰다보니 체력이 부족하여 계속 달릴 수 없고 , 초행길이라 알바를 할까 봐 천천히 가는데  주위에 야생화들이 보인다. 가을 야생화는 대부분 국화 종류로 길을 가다가도 꽃향기를 맡으려고 가까이 가 진한 내음을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만약에 다른 계절에 지나가면 어떤 꽃들이 피어 있을까 상상하면서 다음을 기다린다. 
 
 

용인시 고기리

 
전에는 눈에 들어 오지 않았던 꽃들인데 이젠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눈과 마주하게 되었다. 달리기를 하면서 덤으로  주위를 좀 더 알게 되는 보람을 느낀다. 운동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전에는 인물을 배경으로 촬영하다가 이제는 인물보다 주변 환경과 그 계절에 특징을 보여주는 멋진 모습을 담게 되었다. 결국 달리기를 하던 그때의 모습과 나중에 비교하게 되는 것은 자신의 표정도 좋지만 새로운 것을 찍어 느낌을 나타내는 것이 훨씬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한다.
 
 

용인시 고기리 산국화

달리기로 부상을 입는 것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부상을 방지하려고 운동전에 스트레칭을 꼭 하지만 그것은 최소한의 조치라고 판단한다. 주변에 클럽 회원들도 자세한 이야기는 모르지만 부상 회원들이 적지 않다. 반이상은 달리기로 인한 부상이지만 다른 이유로 부상을 입으며 기간도 꾀 오랫동안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성남시 석운동

 
달리기는 부상을 당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단지 근력운동과 가벼운 조깅정도는 가능하지만 이것도 어느 경우는 좋지 않다. 달리기는 무리하면 바로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체력과 체질에 따라  부상 정도를 판단할 수는 있는데 그것을 정확히 판별할 수는 거의 불가능하다. 사전에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운동 전과 후로 해야만 한다. 스트레칭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데 운동 후에 스트레칭은 좀 게을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부상 예방하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성남시 운중터널

 
예전에는 정신문화연구원이었으나 이제 명칭을 바꿔 한국학 중앙연구원으로 가는 길을 네비로 찾았으나 길을 잘못들어 차만 다니는 터널로 들어가게 되었다. 아주 위험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좁은 터널길이가 700-800m 정도 되어 탱크로리 차량이 다가오면 위압감을 갖게 되어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서 뛰었다. 사전에 코스를 확인하였지만 눈앞에서는 판단을 흐리게 하는 시설물들이 있어 반대 방향으로 가게 되어 벌어진 일이다.
 

성남시 한국학 중앙연구원 입구

 
오래전 중앙일보 마라톤을 뛸때 기억이 난다. 이곳을 반환점으로 지나간 일이 떠오른다. 많은 변화가 있다. 그 당시는 옆길이 안양으로 가는 유일한 도로였는데 지금은 거의 다니지 않고 자전거 타는 코스로 주변에 잘 알려져 있다. 위험한 부분이 있지만 차들이 거의 다니지 않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이 길로 뛰어서 안양 인덕원 쪽으로 달려 봤으면 했었다. 1km가 채 되지 않는 길이지만 훈련 겸 운동코스로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오고개 육교

 
이 길을 뛰어서 그것도 빠른 속도로 해보고 싶다. 벌써 23km를 달리고 걷고  알바도 하고  하지만 달리기가 즐겁다는 느낌을 갖게 되면서부터 50km 미만은 그렇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뛰다가 힘들면 쉬고 또 뛰고 하면서 페이스 조절을 한다. 아직은 부상이 완쾌되지 않았다. 몸 상태를 점검하면서 꾸준한 달리기는 내 생활과 삶에 활력과 동기부여가 되기에 넉넉하다. 달리기의 종류를 혼합한 마라톤, 울트라 런, 트레일 런이 결합되어 즐거움을 극대화시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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