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양하다. 나는 단체여행은 가급적 피하고 혼자 하는 여행이나 친구끼리 혹은 가족과 함께 여행했던 경험이 있다. 불가피하게 단체로 여행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하면 돈과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데 단체로 하게 되면 저렴하게 약간은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기회비용면에서 그렇게 손해가 아니라는 판단이 설 때 단체여행을 가게 된다. 이번여행도 단체여행을 하면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어 동행을 하게 되었다. 여행지에 대한 사전지식과 교통편 비용 등이 만만 치가 않다.
선유도는 단체여행으로 와서 경험 있는 산악회원을 따라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막상 와보니 면적도 넓거니와 하루일정으로 도저히 소화할 수 없는 여행이다. 대부분의 여행장소가 그렇지만 갈 곳을 미리정하지 않으면 우와좌왕하며 볼걸 못보든지 못볼걸 보게되든지 하면 귀한시간을 내서 한 여행이 후회가 된다. 덜 후회하는 방법으로 경험있는 사람과 동행하는 것과 그렇지 않으면 사전에 풍부한 지식을 갖고 일정의 테두리 안에서 홀로 다니는 것이다. 혼자 다니는 여행만큼 여유로운 것이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단체로 왔지만 마음에 맞는 한 두 사람과 다니면 더 좋으나 부득이 여러 사람이 어울려 다니는 방법밖에 없다.
오늘따라 출발때 비가 내려 우중트레킹을 각오하며 내려왔으나 다행히도 도착과 동시에 비가 그치고 바람만 세차게 불었다. 바람도 일정지역을 벗어나니 잠잠하여 걷기에 알맞은 날씨로 변하여 해변과 산행을 다니는데 쾌적하고 자연을 바라보는데 더할 나위 없었다. 망주봉을 바라보면서 바닷가를 걸어가며 위치에 따라 변하는 망주봉은 또 다른 묘미였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망주봉 꼭대기로 오르면 좋았을 것을 비가 와 미끄럽다는 주위의 만류에 포기해야만 했다.
망주봉을 끼고 해변을 걷다가 왼쪽으로 난 비포장도로를 따라 800m를 걸으니 몽돌해변이 나왔다. 몽돌해변은 몇 년 전 거제도 몽돌해변을 생각하여 봤지만 낮이라 그런지 돌멩이 굴러가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해변가 돌도 작아서 약간은 실망을 하고 오른쪽으로 능선을 따라 오르니 봄에 새싹 들어 많이 나와있었다. 청미래덩굴과 노간주나무, 예덕나무와 알지 못하는 식물들이 봄에 싹을 띠우고 있었다. 선유도를 온 또 다른 이유는 바닷가에 새로운 식물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몽돌해변을 지나 능선을 오르며 한 산행은 날씨도 적당하고 바람도 심하지 않아 산행하기에 최적에 날씨로 새벽에 내린 비로 땅은 촉촉하게 젖어 약간의 땀이 흐르며 즐겁게 능선을 간다. 드문드문 보이는 꽃과 서해안 섬에만 있을법한 식물들이 반겨주니 오늘은 아주 만족스러운 트레킹이라 생각하며 잠깐 다음 일정을 떠올린다. 조금 일찍 도착할 것 같다. 시간이 1~2 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은 모자라는 계획인 것 같지만 여유를 갖는 것도 여행의 풍요로움이다. 선유도에는 여러 가지 탈것들이 있지만 자연을 마음껏 즐기자는 내 여행의 취지에는 맞지 않아 걷는 것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 보자는 명분으로 이 여행의 극대화를 꽤 했다.
저 멀리 많은 섬들이 보인다. 이 그림에서 오른쪽이 군산으로 새만금 방파제가 펼쳐 저 있다. 앞에 보이는 섬들은 명도, 광대도 , 방축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이루는 고군산열도라 불린다. 최근에 다리가 연결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지만 아직도 배가 왕래한다고 한다. 이제 막 섬 깊숙이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 여기저기 보인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만간 멋진 선유도가 되었으면 한다. 적지 않은 나이에 선유도를 처음 와보게 되어 다행이다. 기회가 되면 한 번은 더 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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