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려면 장소를 생각해야 한다. 특히 달리기나 트레일러닝은 작은 장소가 아니라 쾌 넓고 주변환경이 조건에 맞아야 지속적으로 하여 운동효과로 체력적인 도움과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있으면 좋다. 오늘 이코스는 예전에도 갔던 구간이고 이 거리보다 훨씬 먼 거리를 달려야만 좋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더 멀리 더 멀리만 고집하여 중간에 퍼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수원에서 트레킹은 광교산이나 칠보산을 택해 운동을 한다. 광교산은 코스가 길고 칠보산은 짧은 편이다. 그러나 광교산도 중간에 자르면 짧게 코스를 만들어 운동을 할 수 있다. 우리는 보통 코스길이를 정할 때 남들이 하는 것을 무심코 따라 하거나 상대방에게 지지 않으려고 거리를 늘려 잡는다.

청련암은 수원광교산 광교저수지 뒷편에 있는 사찰이다. 오는 사람만 오고 수원거주자도 잘 모르고 위치는 더더욱 모른다. 수원거주가 30년이 다돼 가는대도 4 ~ 5 년 전에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남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다니다가 고속도로를 넘는 코스가 불편하여 조원동 쪽으로 내려가 몇 번 다니다 어느 날인가 광교저수지 쪽 가파른 경사지에 새로운 길을 만들어 놓았다. 겨울이나 비가 많이 내린 날은 위험하여 다니지 않다가 이제는 조심하여 몇 번 다니다 보니 괜찮다는 판단에 거의 매번 이 길을 택하는데 청련암에서 광교저수지 쪽으로 다가가는 코스가 잘못하면 아주 왼쪽 (조원동 조원고등학교)으로 방향이 엉뚱하게 빠지는 경우를 겪었다.

청련암 시작부터 숲이 우거져 그늘로만 길이 나있다. 시작점이 언덕이라 초반은 50m정도 올라오면 이후로는 약간 내려가는 길과 또 오르는 길과 내려가는 길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주변을 둘러볼 겨를이 있을까만은 그래도 숨을 헐떡이면서 뛰 걷을 하다 보면 오른편에 광교저수지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아파트들이 보인다. 가까이에는 가장 흔한 나무 국수나무 우리나라 어느 산을 가나 국수나무는 흔하다. 꽃을 피우는 시기는 약간씩 다르지만 한 여름에는 많은 잎들로 오솔길을 푸른색으로 도열하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는 체를 하다가 겨울이 되면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바라보지 않으면 앙상한 가지는 보이지 않는다. 겨울에 눈이라도 내리면 그나마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볼 수 있다.

이 길을 지나면서부터는 이코스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숲 속길을 달리며 한낮에도 태양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오솔길을 달린다. 단지 단점이자 장점인 오르락내리락 구간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이다. 한 여름에는 물준비를 좀 해야 되지 않을까 한다. 거의 4km 지점에 한철약수터가 있으니 다행이지만 제대로 된 훈련을 한다면 반드시 물 500ml 두 개는 최소로 가지고 뛰어야 될 것 같다. 일단 이코스는 바위나 돌이 전혀 없다. 바닥은 흙으로 아주 부드럽고 칠보산과 비교해도 칠보산은 바위들이 상당히 많다. 광교산 코스보다는 그렇다고 이코스가 모든 면에서 좋은 것은 아니다. 숲 속을 달리다 보니 약간은 갑갑한 느낌이 든다. 한여름 땡볕아래에서는 푹푹 찌는 맛이다. 봄, 가을로 이코스는 최적이 아닌가 한다. 걷기에도 이 정도면 나무랄 대가 없을 것이다.


여기부터 곧장 오르느냐 8시 방향으로 내려가느냐 3시방향으로 가느냐 예전에는 무조건 곧장 올라 파장동헬기장(광교헬기장)을 지나 통신대 헬기장까지 아니면 백운산이나 광교산 정상 시루봉으로 가곤 했다. 산을 오르면 꼭 정상을 밟아야 한다는 관념으로 살아왔다. 이제는 그런 막연한 결정은 하고 싶지 않다. 내 몸에 맞는 운동과 적당히 즐기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무지 막지 한 드라이브는 피하고 싶다. 조건이 되면 하겠지만 운동이란 게 꼭 극한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자기 자신을 과시하거나 실력을 뽐내서 무언가 자랑하여 나를 보여준다는 생각은 아주 어리석은 행동이다.

상광교종점 가는 길은 오랜만에 가게 되었는데 전에는 이렇게 넓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다 보니 일반적으로 오솔길을 넓혀놨다. 이제는 어디를 가나 운동하기에 좋은 공간이 찾아보면 흔하다. 마음만 먹으면 몸을 관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수원에서도 많다. 앞으로 좋은 장소를 찾아서 더 많은 장소를 소개하려고 하는 장소중하나다.



쇠별꽃은 달리면서 구분하기는 불가능하다. 별꽃과는 달리 별꽃보다는 넓은 잎과 꽃은 5원초순부터 10월 중순 개화하며 5개의 꽃잎이 깊게 갈라져 10개로 보인다. 쇠별꽃의 암술대가 5개로 별꽃과는 구분된다. 쇠별꽃의 학명은 Stellaria aquatica (스텔라리아 아쿠아티카)라고 불린다. 한편 별꽃은 개화시기가 1월 초순부터 5월 하순으로 꽃피는 시기가 약간 중복되기는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잎의 크기가 다르다는 것과 암술대가 별꽃은 3개로 차이가 분명하다. 꽃자체가 너무 작다 보니 세심한 관찰로만 구분이 가능한 게 아쉽다.


한철약수터에서 로컬푸드매장까지는 1 km가 조금안되는 거리이다. 상광교종점은 여기서 버스 다니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0.9 km거리가 나온다. 그러니 출발지인 청련암에서는 6 km에서 부족한 거리이다. 이 정도를 왕복으로 운동하면 적당한 거리가 아닌가 한다. 코스 중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을 생각하면 충분한 운동량이다. 날씨 좋은 날은 말할 것도 없고 약간 궂은 날씨도 넉넉히 달릴 만 코스라고 강력 추천한다. 출발점인 청련암 입구는 차량주차공간이 넉넉하다. 청련암과 산입구를 포함하거나 아니면 청련암 맞은편이 보훈원아파트도 알아보면 주차가 가능할 것 같다. 아직은 무릎부상이 회복이 안 됐지만 좋아지면 다시 시작할 것이다.
'트레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원에서 가까운 트레킹 코스( 어천역 - 칠보산 - 호매실도서관) (0) | 2025.06.29 |
---|---|
호암산 추억의 트레킹코스(석수역 ~ 시흥 칼바위) (7) | 2025.06.20 |
군산 선유도 트레킹 (4) | 2025.05.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