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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수원에서 가까운 트레킹 코스( 어천역 - 칠보산 - 호매실도서관)

by meja 2025.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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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걷는 것은 얼마나 지겨울까? 불가피한 경우라면 그냥 반복하면서 움직이지만 새로운 코스나 가보지 않은 길이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은 이유는 무얼까. 오늘도 가까운 광교산으로 일정을 잡을까 하다가 며칠 전 친구와 트레킹코스를 이야기하다 문득 어천저수지에서 출발하는 코스 한번 생갹해봐하길래 좋은 시도라는 생각에 마음속으로만 갖고 있다 덥지 않은 때 하루라도 빨리 해보자는 마음에 저질러 버렸다. 처음 가는 길은 약간의 알바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어천역을 내려 시작하였다.

 

수인분당선 어천역

 

가끔 전철로 지나다니기만 해서 막상 내려보니 역이 아직 어설푸게 미완의 상태이다. 예전엔 칠보산 넘어 어천저수지는 수원역을 지나 오목천동을 경유하여 비봉으로 가는 길목 오른쪽 군부대와 붙어있는 저수지로만 알고 있었다. 이제는 시간도 나고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여 시간 날 때마다 다니곤 한다. 지금 와 보니 많은 변화와 발전으로 바뀐 모습으로 다가온다. 어천저수지위로 KTX 철로가 지나가고 어천역 앞으로도 비봉으로 가는 우회도로가 생겨 복잡한 느낌이다. 

 

어천저수지앞 표지석

 

어천역을 지나 300여 m 를 걸어오다 보면 있는 표지석이다. 왼쪽으로 가면 수원 당수동 쪽으로 넘어가는 길로 연결되고 직진으로 가면 옛 도로인 수원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오늘은 칠보산을 가로질러 가는 코스를 정하여 직진으로 가다가 칠보사입구에서 좌회전으로 원평리 마을로 들어가려 한다. 어천저수지를 왼쪽으로 끼고 걸어가니 물가에서 낚시를 하는 강태공들이 보인다. 저수지가 생각보다 넓어 보인다. 물도 깨끗한 것 같다. 한가운데로 철로가 있어 낚시하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한다. 

어천저수지 전경

 

저수지 지나가는 길은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다. 버스나 자동차만 빈번히 오가는데 인도도 한편으로만 나있다. 지나가는 버스는 모두가 수원에서 오는 노선버스로 낯이 익다.저수지옆길을 따라 걸어가니 조금 있다 저수지쉼터가 나온다. 이곳을 지나 200 m를 가니 칠보사 입구간판이 나타난다. 어천역에서 이곳까지는 직선거리로 500 m 정도로 그리 멀지 않고 길이 복잡하지도 않아 쉽게 올 수 있는 코스다. 이제 여기서부터 길이 꼬일 것 같다. 동네로 들어서니 카카오맵에서 보았던 칠보산등산코스가 두 군데인데 어느 곳으로 갈지 헷갈린다. 오늘 가는 전체길이가 10 km 정도는 되어야 하는데 짧으면 걱정이다. 

 

 

 

 

칠보사입구 이정표
칠보산 칠보사 경내

 

여름야생화 큰까치 수염

 

칠보사까지 갔는데 막다른길이나 다시 나와 오른쪽으로 걸어가니 도로는 있는데 생각만큼 쉽게 등산로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다시 되돌아와 왼쪽으로 하여 지도를 보니 집이 있었던 터에 도로가 나기 시작해서 흙길이 뚫려있다. 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조그만 공장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꺾어 길을 오르니 등산로 입구이다. 대부분의 등산로 입구가 그렇듯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입구가 몹시 습하여 바닥이 젖어서 바깥공기는 덥고 숲입구는 바닥이 습하여 시원한 느낌이다. 

군부대 철조망을 왼쪽으로 끼고 오른후 이정표

 

칠보사는 전통적인 사찰모습이 아닌 일반 주택같은 건물에 사찰이라는 명칭만 붙인 형태로 대웅전이나 칠성각 같은 건물은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건물방향이 북향으로 특이한 게 눈에 들어왔다. 숲 속으로 들어가 본격적인 칠보산방향으로 가는데 바로 왼쪽은 철조망으로 된 군부대경계선이었다. 한 200 m 정도를 완만하게 오르는데 등산로 바닥이 포근하고 흙으로 되어 걷기에 좋은 길이다. 군부대 경계철망을 지나면서는 약간의 암릉으로 된 등산로가 나오는데 변화가 있는 길이라 생각하니 주변에 바위들이 편하게 느껴졌다. 

 

칠보산 매송면 원평리 방향 무명바위
칠보산 능선 이정표중 하나

 

칠보산을 거의 다오를즘에는 땀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여 위 이정표를 만나는 삼거리에서는 등이 다 젖었다. 초여름이라 그려려니는 하였지만 바닥은 물기를 머금고 있어 덜 더웠지만 한여름에는 오기 어려운 코스인 것 같다. 그래도 운동이라고 생각하니 옆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이제 물 한 모금 먹고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상촌초등학교 방향으로 목표를 정하니 20여 년 전 생각이 난다. 마라톤 클럽에 가입하여 열심히 운동을 할 때 주말마다 상촌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스트레칭을 하고 칠보산을 오르락내리락했던 길인데 하는 기억과 젊은 시절엔 멋모르고 산을 달린 시절이 그립기만 하다. 

칠보산 능선에서 하산후 청석골식당

 

칠보산에서 이길로 내려왔던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몇번은 지나온 길인 것 같다. 능선을 하산하면서 이정표가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직진방향은 당수동으로 나와있지만 오른쪽으로는 방향표기만 되어있지 지명은 없어서 상촌초등학교코스 전에 하산코스를 정하여 내려오는데 길이 넓고 생각보다 짧고 편해 보였다. 칠보산이 큰 산이 아니라 동네 작은 산이다 보니 하산코스가 짧아 바로 내려오면 동네 주민들이 산책을 오거나 주변 식당으로 외식을 나와서 몇 사람과 마주치기도 했다. 예전보다 숲이 우거져 보기에도 좋고 아늑한 분위기라 종종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트레킹코스 여기까지 6 km로 좀 짧다 보니 다음에는 긴 코스를 만들어야겠다. 아무쪼록 처음 간 길이지만 알바도 별로 하지 않고 쉽게 할 수 있어 좋았다. 이어서 호매실도서관까지 2 km를 더 걸어 최소거리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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