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도심이 대부분이지만 절대 농지로 묵여 있는 곳이 적지 않게 있다. 수원에서 거주한 지가 30년 정도 되었는데 구석구석을 다녀 봤지만 아직도 못 가본 곳이 더러 있다.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광교산과 그 주변에 있는 여러 지역을 가보게 되고 달리기를 하면서 광교호수공원과 여우길, 서호천, 일월저수지, 기흥저수지, 왕송호수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황구지천은 7 ~ 8년 전부터 달리기를 하면서 알게된 곳인데 의왕시 왕송호수부터 시작하는 황구지천은 아직 미개발된 구간이 약간 있다. 달리기에 좋은 장소이지만 조금은 사는 곳과 떨어진 관계로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는 사람들은 꾸준히 계절마다 오는 것 같다.
이곳은 계절마다 볼거리 부족함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몇번 와본 사람이라면 이곳 정서를 잊지 못해 그 계절을 찾곤 한다. 요즈음은 황구지천을 사이에 두고 서수원과 경계를 나누고 있다. 평일은 이곳을 찾기가 어렵겠지만 주말이나 여름에는 와볼 만하다. 특히 봄, 가을, 겨울은 자연적인 조건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다. 요즘인 늦가을에는 멀리서 날아와 겨울을 나는 청둥오리와 기러기 등 겨울철새가 논과 밭에 수백 마리씩 무리를 지어 먹이를 찾거나 날아다니며 꿱꿱 거린다. 이 소리를 몇 번 들으면 이 계절을 못 잊어 이 계절이 되면 귓가에 환청이 들린다.
황구지천에 오려면 버스를 타고 와도 되지만 차를 가지고 오는 경우에도 주차할 공간은 얼마든지 있고 겨울에 눈이 오는 경우는 멀리 바라보면서 눈이 내리는 경치란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정과 만약 나이가 50대 이후라면 더 많은 추억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동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보통 산책을 하거나 어떤 만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환경적인 변화 속에서 새오운 아이디어와 기분 전환이 되는 분위기를 찾곤 한다. 단지 답답한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확 트인 자연 속이라면 더 좋을 수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 곳 황구지천을 와본 사람들은 길바닥이 흙으로 되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보다 훨씬 부드러워 달리거나 걷기에 좋고 무릎에 충격이 덜하여 산책하기에 딱이다. 봄에는 왕송호수입구부터 서호천이 만나는 곳까지 벚꽃이 피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황구지천은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 또는 가까이 사는 사람들의 산책로로 제격이다. 황구지천의 좌, 우로 뚝이 있는데 가능하면 차가 덜 다니는 서쪽뚝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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