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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지리산 둘레길 1구간 ~주천-운봉 : 자신의 힐링을 위한 여행

by meja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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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주천시작점

지리산 둘레길 걷는 여행은 아직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나이가 더 들어 일흔이 되면 가야겠다고 계획해 두었던 코스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이번에 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둘레길 1구간은 남원시 주천면에서 시작되는데 가을로 접어들어서 그런지 이곳 기온은 서늘하면서 약간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시작점을 출발했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

출발하자마자 이제 막 여름을 보낸 가을이 냇가에 흐르고 있어 흐르는 물이 좀 차가울거라 생각하며 징검다리를 건넜다. 냇가를 올라서 큰길로 접어들어 오른쪽에 보이는 산을 바라보니 그 넘어가 지리산이라고 옆에 가는 회원이 이야기해준다.

지리산둘레길1구간

 

논에는 벼가 익이가면서 가을을 물들이고 있고 농부들에 젖은 땀들이 볍씨가 되어 영글고 있었다. 올해는 벼농사가 풍년이라고 매스컴에서 며칠 전 방송에 나온 기억이 난다. 어느덧 둘레길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여서 따라가니 이번 1구간에서 가장 힘들다는 오르막 초입에 접어들고 있었다.

지리산둘레길1구간

산기슭을 막 접어들면서 예쁜 뚝방이 있는 저수지가 오른쪽에 들어온다. 위치가 고즈넉한 것이 포근해 보인다. 저 물속에서 지난여름에 많은 생명들이 어떻게 살아 나갔을까 잠깐 생각해본다.


지리산둘레길1구간

힘들다는 언덕을 넘어 이제는 끝나으려니 했으나 또 다른 언덕이 우리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걸어보는 둘레길이라 옷이며 먹을 것과 여러 가지를 배낭에 넣고 움직이니 땀이 나기시작하며 기분이 상쾌해지는 느낌이 든다. 이제는 산 능선을 타면서 걷는데 능선을 가로지르는 좁은 골목이 눈에 들어온다. 어릴 적 언젠가 외갓집 동네를 지나가던 생각이 난다. 꼭 그 길이다. 옛 시골길을 가다 보면 만나는 좁은 골목 같은 그 흙길 어린 시절이 절로 생각난다. 둘레길이 이런 곳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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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1구간 구룡치

이제 1구간에서 가장 높은 곳을 지나고 있다. 한가로이 주변을 보면서 걷게 되니 숲속에 있는 꽃향기와 더운 여름을 지나온 가을 풀냄새가 내 콧속으로 스며든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분이다.


지리산둘레길1구간

숲 속을 무심히 바라보면서 걷고 있는데 어디선가 솔향기가 난다. 산 위아래를 둘러보니 소나무 아름드리가 빽빽이 산전체를 가득 채우고 넘쳐난다. 강원도에서만 보던 그런 풍경이다. 이곳 구례에도 많은 소나무가 있다니 약간 의아했다. 어쨌든 소나무 향기를 오전에 맡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지리산둘레길1구간

소나무 향기에 흠뻑 젖어 산길을 내려오는데 예쁜 엉겅퀴가 내 앞을 가로막는다. 산속에 핀 엉겅퀴꽃 빛깔이 영롱하다. 가을에 산속에 피는 꽃이 무엇이 있는지 잠시 생각해본다. 갑자기 떠오르지 않는다. 이번 지리산 둘레길은 생각보다 여러 가지로 추억을 가져오게 한다. 뜻밖이다 기분이 좋아 앞으로가 기대된다.


지리산둘레길1구간

이제는 산을 내려와 논과 밭이 있는 들로 접어드니 앞이 탁트인게 둘레길을 상상했던 것보다 쾌 넓어 보인다. 한참을 걷다 보니 국민학교 시절 등교하던 때가 떠 으른다. 논길을 지나 길을 가로질러 빨리 가려고 논둑길을 뛰어가던 모습이 머리를 잠깐 스쳐 지나간다. 뚝에는 계절마다 많은 꽃들이 폈었지. 그 당시에는 이름 모를 야생화지만 지금은 대부분 이름을 알게 된 꽃들.



지리산둘레길

벼가 익어 갈때면 논에는 물이 없어 메뚜기를 잡던 추억이 있다. 많이는 잡지 못했지만 강아지풀을 뜯어 메뚜기를 엮어서 연탄불에 구워 먹던 생각도 난다. 이제 회덕마을을 지나 노치마을로 들어가고 있다. 산자락에 있는 노치마을은 백두대간을 시작하는 곳이라고 대간을 완성한 회원이 들려준다, 마을이 아주 조용하다. 토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마을 앞이 한가롭다.



지리산둘레길1구간노치마을앞

앞이 탁트인 마을 입구를 들어서서 왔던 길을 뒤돌아보니 족히 전경이 2km는 되어 보인다. 이런 마을에서 살면 좋겠다. 조용하고 아침에 일어나 마을길을 산책하면 건강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어렸을 적 살았던 집에 위치는 뒤에도 산 앞도 산으로 옆으로 길게 트인 지역이라 앞이 답답했었다.



지리산둘레길1구간

시골이라 그런지 요즘보기 힘든 마가목 나무가 열매를 달고 우리를 반기는 것 같다. 어서 오라고 반갑다고 날씨가 맑으니 열매의 색이 더욱 선명하다. 누런 들판과 어울려 새로운 빛깔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또 이런 복을 누리게 되어 무척 즐거웠다.

지리산둘레길1구간

저 멀리 산넘어 지리산이 있을 텐데 이곳 주민들은 지리산을 자주 올라가겠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지리산 달리기를 하면서 트레일 러닝으로 화대종주를 하는 게 꿈이 었는데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만 하다 보니 망설이다 시간을 다 보내 버렸다. 이제라도 할 수 있을까.

지리산둘레길1구간

노치마을을 지나 덕산저수지가 풀과 나무에 가려 잘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쳐 버렸다. 아쉬운 마음이 들지만 다음 기회에 더 멋진 모습으로 내게 보여 주려고 숨어 있었겠지 하면서 지나왔다. 저 멀리 목적지인 운봉읍이 보인다. 한 5km는 가야 한다고 대장님께서 말한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 덕산마을

아직 가을이 여물지 않아 들판에 밤송이와 채소들이 푸릇푸릇하다. 올 추석이 너무 빨라 과일과 먹거리 햇것이 풍족하지 못했다. 농부들이 가을 걷이를 하려면 수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 농사는 풍년이 와서 농부들이 즐거움이 가득하길 바라며 목적지를 재촉한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

왔던 길을 잠시 뒤돌아보니 저 멀리 구름과 들에 곡식들이 다음에 다시 보자고 손짓을 하는 듯하다. 참으로 평화로운 풍경이다. 이런 경치를 근래에 언제 보았냐는 듯하다. 이것을 눈에 가득 담아 가야지 그래서 한참을 되새김해야지 그러면 잊혀지지 않겠지. 어느덧 운봉읍에 다 도착하여 배가 출출함을 느꼈다.


지리산 둘레길 1구간

대장님의 소개로 가볍게 점심을 먹을 수있는 중국요리집에 들어갔다. 도시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맛도 있는 그런 짜장면을 먹고 그동안 아침부터 걸었던 지리산 둘레기 1구간을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본다. 아직 처음으로 함께 한 시간이라 많은 것을 나누지는 못했지만 좋은 느낌들을 많이 갖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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