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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강길 2코스(세물머리길)

by meja 2024.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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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을 탐방하는 기본 준비는 수도권을 혼자 가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차시간, 교통편, 트레킹화, 간식(한 끼 식사분)을 필수로 하여야 한다. 그런데 이번 여강길 2코스를 올 때 1코스를 마음먹고 왔다가 갑자기 코스를 바꾸는 바람에 버스시간도 어긋나고 출발점도 달리하여 가는 수밖에 없었다. 여주역을 기점으로 하는 경우를 적용하면 도리마을회관(노인정)을 2코스 출발점으로 정하고 시간표를 보니 너무 늦어 여주역에 오전 9시 25분에야 도착했으니 8:50분 차를 놓치고 다음차가 11:45분이었다.

삽합교

 

그래서 다른 차편을 알아보던 중 120번 외에 옆동네를 가는 차편을 확인하였다. 110번 버스를 확인하고 한 시간 일찍 버스에 올랐다. 처음 오는 길은 여러 가지로 준비를 해도 현장에 변수가 많이 발생하면 어쩔 수 없다. 순간 임기응변을 발휘하는 수밖에 출발지를 도리마을회관이 아닌 장안 2리 마을회관 앞에 하차를 하고 출발을 했다. 그곳에서 삼합교까지는 300m 정도 되었다. 

남한강으로 들어가는 청미천

개울치곤 꽤 크다. 물도 깨끗하고 주변도 아주 깔끔하여 보기 좋았다. 청미천이 어디서 흘러오는지는 모르지만 아름다운 하천이어서 첫인상 마음이 끌렸다. 하천 오른쪽을 따라 내려가려니 비록 땡볕이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하천 주변은 여러 가지 야생화들로 심심하지도 않다.

지나온 삼합교
점나도나물

처음 보는 야생화다. 예전에도 많이 봐왔지만 관심 있게 보니 너무 아름답다. 식물도감을 가지고 왔으면 좋았을걸 아쉽다. 오늘은 날씨가 22도 정도로 최근에 가장 더운 날씨다. 야생화들이 많이 보인다. 날씨가 함께하니 꽃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지만 작고, 무관심한 식물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니 또 다른 기쁨이다.

 

 

청미천을 지나 삼합 2리 쪽으로 갈라지는 길목이다. 저 멀리 평화로운 하천이 흘러간다. 오늘 택한 여강 2코스가 마음에 든다. 둘레길은 자고로 이 정도는 되어야 기분이 난다. 

지칭개(국화과)

 

삼합교를 지나 청미천 갈림길로 접어들면서  지칭개를 보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작은 엉겅퀴로 생각하기 쉬운데 도감을 찾아보면 야생화도 자기 이름을 가지고 있다. 동쪽을 바라보니 소너미고개가 보인다. 마을을 지나면서 바로 산으로 들어가면 그늘이 있어 더위를 피할 수 있겠지 생각하면서 빠른 걸음을 한다. 

소너미고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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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너미고개 돌무덤

 

산속에 이 자잘한 돌들이 어떻게 모여 있을까? 궁금하다. 혹시 여기에 집 몇 채가 있었지 안나 둘레길을 거닐다 보면 여러가지 궁금증이 있다. 마을에서 이 고개를 왜 넘어왔을까 지나가 보니 알 것 같다. 소너미고개 넘어가 충청북도 충주시다.

오늘 충주시도 지나가네 , 

제비꽃(제비꽃과)
이름모를 양치식물
앞방향이 충주고 뒤가 원주시를 알리는 이정표
멀리 원주시로 가는 다리

 

여강길도 둘레길의 일종이지만 한강을 끼고 걸으니 지리산둘레길이나 운탄고도둘레길과는 다른 꽉 찬 느낌이다. 규모가 큰 자연경관이 눈앞에 펼쳐 저 마음이 한결 풍성해지는 기분이다. 한강이라는 타이틀이 말하듯이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물줄기가 내 앞에 보인다. 서울에서 보는 것과 더 넉넉한 마음이다.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하는 그 강줄기 멀리도 흘러가는구나.

 

남한강뚝방 모래사장
남한강대교 건너 원주시 진입
남한강의 맑은 물과 풍경
남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곳

 

둘레길을 다니는 목적은 그동안 나이가 들면서 우리 국토를 책으로만 접하다 아쉬움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을 하여 지리산 둘레길과 운탄고도 둘레길 그리고 외씨버선길을 걸어왔다. 여러 둘레길이 만들어 진지는 10여 년 정도 되었을 것 같은데 다리가 온전할 때 다녀야지 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봄을 맞이하여 국토를 걸으니 자꾸 욕심이 생긴다. 다른 계절에도 와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발걸음을 옮긴다.

섬강이 한강을 만나는 지점

 

서로 다른 물이 만나는데 너무 잔잔하다. 봄이라 그러나 보다, 여름에 우기라면 물살이 이러지는 않을 텐데 한강에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한강의 모습에 이런 느낌을 받다니 경외롭기도 하고 우연한 기운을 갖게 된다. 저 멀리 보이는 모래톱도 비록 작지만 아름답다. 한강이 저 멀리 산속으로 흘러 들어나는 기분이다. 너무 고요하다는 표현뿐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섬강 하류
원주와 횡성에서 내려오는 물줄기
섬강교

 

남한강을 따라 내려오는데 나무 그늘이 전혀 없고 완전히 땡볕을 걸으며 약간의 흐르는 땀과 주변에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맞은편 으로 빨리 서늘한 숲속을 걷고 싶은 욕심에 부지런히 몸을 움직인다. 둘레길을 그 동안은 산악회 회원들과 걷다가 홀로 걸으니 좀 지루한 느낌이다. 하지만 모든 행동을 내 스스로 결정하며 움직이는 것 또한 자유롭고 여유롭다. 

 

갈림길안내판(강변을 걷자)

 

가끔 둘레길을 걷다 보면 선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무릎이 아프기 전에는 무조건 험한 길, 먼 길 아니면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길을 골라 걸었다. 하지만 이번은 무릎을 생각해서 그리고 강변의 그늘지고 물 가까이에서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을까 하는 마음에 산을 타지 않기로 했다. 강가는 서늘해서 좋았지만 돌들이 너무 많아 편하게 걸을 만한 선택은 아니었다. 

 

봄이라 걷는 주변은 온통 야생화들로 심심치 않다. 이름 모를 야생화들을 보면 약간 미안한 마음이다. 알듯하면서도 제비꽃에도 종류가 너무 다양하여 자신이 없다. 그냥 제비꽃이라고 알고 넘어가도 될까? 하는 생각이지만 이왕이면 알아야 하지 않은가 생각이다. 사진을 찍어도 식물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주변을 모두 찍어야 식별이 가능한데 가끔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

으름나무 꽃
전호(산형과)
주름잎(주름잎과)
긴병꽃풀(꿀풀과)
뒷편에 있는 산 설명

 

물이 차거나 비가 오면 위험하여 섬강교를 건너와서 산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바로 자산으로 가야 둘레길을 완주할 수 있다. 청미천은 좀 아래에 위치하여 물줄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강 건너에는 많은 텐트와 캠핑족들이 있어 조용히 즐기기에 적당하다.

남한강과 섬강 그리고 청미천 합류지점
민들레 홀씨 봉오리들

 

남한강을 따라 내려오다 동네로 약간 들어가는 지역인데 민들레 홀씨들이 무리를 지어서 반긴다. 햇빛에 반사되어 봉오리의 모습이 빛덩어리가 뭉실뭉실 피어 있는 경치가 한 폭의 그림 같다. 

남한강따라 내려가는 산기슭

 

아주 평화롭고 여유가 만만한길이다. 왼쪽에 강줄기 오른쪽에 낮은 산그늘이 펼쳐 저서 걸어가기에 딱 좋은 오솔길이다. 길넓이도 좁지 않고 길 주변에 풀도 없어 지나온 길에 긴장감이 풀리는 기분이다. 이제 여강길 2코스가 끝나가는 모양이다.

강천마을 초입

 

왼편에는  보트장이 있어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들과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마을은 조용해 보인다. 봄이라 그리보이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포근한 느낌이다. 개소리도 들리지 않고 도로는 넓지만 차들도 가끔 지나갈 뿐이다. 남쪽으로는 강줄기가 흐르고 마을은 적당한 높이로 물난리를 겪을 일도 없었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반대로 걷고 싶다. 계절을 달리하여 가을쯤이 괜찮을 것 같다.

강천마을 편의점

 

도착해 보니 초심자로서 준비부족으로 차편을 너무 여유롭게 생각하여 간발의 차이로 여주역행 버스를 놓쳤다. 정보가 주변에 널려 있는데 미쳐 파악하지 않아 정확한 차시간을 빠트렸다. 여주역 앞 여행정보안내소에  여강길 팸플릿 큐알코드에 버스 배차시간과 차량번호등이 자세히 나와 있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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