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은 우리에게 아주 낯익은 식물이다. 어린 시절에 집 가까이 풀밭은 온통 토끼풀로 덮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토끼풀이 어떤 식물이고 어디서 왔는지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료를 찾아보면 바로 알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토끼풀 꽃을 잘 관찰하면 우리가 모르는 것도 아주 많이 있다.
사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는것은 잎이 세장인데 어긋나며 3출옆이라고 불린다. 대개 잎은 3장이지만 우리는 어린 시절에 네 잎 클로버를 찾느라고 풀밭을 한 참을 뚫어지게 4장짜리 토끼풀을 발견하려 애쓴 적이 있다. 4장짜리 토끼풀은 유전되는 돌연변이가 아니라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기형현상이라 한다. 네 잎클로버하면 나폴레옹이 생각나고 또 전쟁에서 네 잎클로버를 발견하여 머리를 숙였더니 총알이 바로 머리 위로 날아갔다는 일화도 기억난다.
꽃을 자세히 보면 밖에서 부터 성숙되어 안으로 들어오는 형상이다. 꽃차례(머리 모양꽃무리)가 필 때도 가장자리부터 피기 시작하여 안으로 들어오면서 가운데가 피면 모든 꽃들이 다 피게 된다. 궁금하게 토끼풀꽃의 봉오리 하나하나가 개별꽃인지 아니면 전체가 하나의 꽃인지 궁금하다. 마찬가지로 질 때도 밖에서부터 지기 시작하여 안으로 들어 들어오면서 밖으로 누우면서 색이 변하며 시든다.
꽃잎색깔도 흰색에서 연한 분홍색으로 변하면서 시든다. 토끼풀은 토종이 아니라 원산지가 중부유럽의 목초지로 알려져 있다. 또한 토끼풀은 토양이 척박한 곳에서 잘 자란다. 토끼풀은 땅속에서 사는 뿌리혹박테리아에게 양식(탄수화물)을 공급해주면서 자신이 번성하는 데에 많이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인 질소를 공급받는다.
토끼풀은 콩과 식물이다. 콩과 식물은 뿌리혹박테리아에 많은 질소를 가지고 있어서 토양을 비옥하게 한다. 토끼풀은 지표면 가까이 기면서 영양번식을 하는데 아까시나무처럼 작은 뿌리라도 남아 있으면 다시 복제하는 조직배양 능력이 좋아 자기영역을 확장해 간다. 포기 채로 송두리째 없애버리지 않으면 영원히 살아가는 모듈생명체(module organism)의 특성을 갖는다.
토끼풀의 영어명은 white clover(흰 클로버)다. 요즘에는 흰토끼풀 말고 붉은 토끼풀(red clover)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은 많이 분포하지는 않지만 하천 뚝방이나 물가에 제법 있다. 붉은 토끼풀 잎은 흰 토끼풀 잎보다 길이가 길고 꽃차례는 비슷하다. 흰 토끼풀의 꽃차례는 30-80개의 꽃이 머리모양의 차례를 이룬다. 토끼풀꽃도 향기를 발산하여 가끔은 벌이 앉은 모습도 보곤 했는데 실제로 향기는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붉은 토끼풀은 자주빛 또는 홍자색 빛깔이고 잎도 흰 토끼풀과 마찬가지로 표면에 흰 무늬가 있다. 토끼풀은 우리나라 잔디밭에 있으면 잔디밭은 다 점령하여 잔디가 없어지고 토끼풀로 뒤덮어 버린다. 번식력이 강하고 뿌리째 뽑지 않으면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 식물이다. 그렇다고 자연에 해가 되는 식물이 아니다 보니 주변에서 자주 보게 된다.
토끼풀에 풀잎에는 불규칙한 흰색 무늬가 있다. 보통은 V 자 모양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곳에 청산가리 성분인 시안( cyaan) 물질(HCN-시안화수소)을 방출한다. 특히 토끼풀을 갉아먹는 민달팽이, 메뚜기들은 정신착란을 일으킨다. 하지만 소, 토끼, 염소 등은 풀을 뜯어먹기 때문에 목숨에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 잎을 갉아먹을 때 잎 상처 부위에서 치명적인 방어물질 극약(HCN)이 방출되기 때문에 토끼풀에는 민달팽이나 메뚜기들은 접근하지 못한다.
토끼풀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된 느낌이다. 아직도 알지 못한 것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보다 더 많은 자료와 노력으로 우리 주변 알아야 하고 , 알아야 할 것들이 있으면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적어보자는 마음을 이 번 기회에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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