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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노박덩굴(영명 : Oriental bittersweet)

by meja 2025.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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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덩굴은 봄부터 여름을 지나 초가을까지는 우리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낙엽성 목본 덩굴식물로 잎 자체도 너무 평범하고 줄기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노박덩굴이 자라는 장소는 숲 가장자리나 인적이 드문 밭 가장자리로 산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더러 있다. 생장환경으로는 햇빛이 잘 들고 사람이나 동물들이 스쳐 지나가는 장소가 가장 적합한 환경조건이다. 

노박덩굴(운탄고도 둘레길-사북리)2023.11.04 촬영

 

노박덩굴은 온대림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동아시아 덩굴식물종이다. 줄기의 재생능력 때문에 산비탈 벌채적지에서 아주 흔하게 관찰되고 있다. 줄기 끝부분에 상처를 입으면 그것을 시작으로 하여 뿌리나 줄기에서 새싹을 왕성하게 만들어 내고 길게 뻗는다. 하지만 불에는 취약하여 산불이 자주 발생하는 곳에서는 아주 드물다. 

 

노박덩굴 늦은가을 열매

 

 

 

 

우리 이름인 노박덩굴은 북한지방에서는 노박 따위 나무 등으로 불리고 '노박'을 사전적인 의미로는 '어수룩하고 순박하다'는 뜻이지만 '아주 흔하다' '늘 있다'라는 의미는 우리가 사는 아주 가까이에 서식하며 늘 볼 수 있는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그런 식물이름으로 유래되었다. 한자명으로 '남사등'( 南蛇藤)이라는 명칭은 노박덩굴 줄기를 뜻하는 말이다. 다른 식물의 줄기를 감고 있는 형상이 뱀 껍질을 벗어놓은 듯에서 나온 말이다.

 

노박덩굴 늦은 겨울 열매모습

 

노박덩굴의 학명 셀라스트루스(Celastrus)는 유럽 온대지역에 자생하는 송악종류의 고대 희랍 이름에서 전해진 굵은 회갈색 덩굴줄기를 뻗으며 겉으로 보기에 모양이나 분위기가 닮았다. 학명에서 보듯이 유럽의 어느 학자가 동아시아에 와서 발견하여 명명한 것이다. 만약에 중국이나 일본학자가 발견하면 China , Japanese라는 명칭이 반듯이 붙는데 붙지 않은 것을 보면 20세기 이전에 벌써 서양학자에 의해 지어진 느낌이다. 

 

노박덩굴 열매가지꺾꽂이

 

식물에 관심을 갖다 보면 평상시 보다 더 세밀하고 친근하게 다가가 관찰을 하게 된다. 위 그림은 노박덩굴에 관심을 갖게 되어 우연히 책 속에 작가가 한겨울에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분위기 연출의 일면을 알려주어 어느 겨울에 한번 시도해 본 이미지이다. 한겨울에 노란 껍질과 빨간 열매가 달리면서 녹색의 잎이 돋아나는 분위기는 다른 어느 것보다 색감적으로 선명하며 실내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고급스럽지는 않았지만  고즈넉한 느낌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다음에 또 다른 분위기를 위해 다른 가지들로 도전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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