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하면 생각나는 것은 어릴 적 동네 고려시대 순흥 안 씨 종중산에 있는 묘지 주변에 많은 할미꽃이 기억이 난다. 다른 곳에도 있었을 법한데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양지바르고 적당한 수분을 갖고 있는 토양에도 있었으리라 짐작이 간다. 그 당시에는 눈에 할미꽃이 활짝 피지 않은 꽃송이와 활짝 피어 있는 할미꽃만 보았던 기억인데 세월이 흘러 작지 않은 나이에 실제로 할미꽃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꽃봉오리가 다지고 할머니에 하얀 머리카락처럼 흩어트린 형태의 모습은 처음 보았다.
할미꽃 뿌리는 독성이 아주 강한 약재로 조제와 처방에 따라 약이 되지만, 잘 못 먹으면 목숨을 잃을 정도이다. 우리 고전인 '산림경제'에 똥거름을 만드는데 유용하다고 전해지고 몇십 년 전에도 재래식 변소에 구더기를 구제하는 데에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형태분류로는 여러해살이로 뿌리는 굵고 몸 전체에 솜털이 밀생 하며 크기는 어른 손 한 뼘 정도이다. 할미꽃은 깊은 숲 속이 아니라 사람이나 자연현상으로 이차적으로 만들어진 풀밭인 이차초원 가운데 쉽게 건조해지는 지역의 진단종으로 생물학적 표본으로 삼는다.
분포지역으로는 대륙성 냉온대와 난온대로 만주, 아무르, 연해주인데 우리나라 내륙을 제외하고는 밀집하여 서식하지 못하고 드문드문 서식하는데 울릉도와 제주도는 거의 자라지 않지만 제주도에서는 드물게 '가는 잎 할미꽃'이 아종으로 서식한다. 특히 영월의 동강에는 석회암지역에 꽃색깔이 다양한 변종으로 서식하고 있다. 동아시아에 중국과 일본에도 서식하지만 희귀하게 발견되는데 중국에서는 백두옹(바이토우 웽) , 일본에선 옹초(오 끼 나구사)로 불린다.
한반도에 할미꽃 중에서 동강할미꽃은 지역적으로 특이한 형태를 갖고 있는데 일반토양이 아니라 석회암지역 바위에 붙어서 자란며 동강할미꽃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에서 할미꽃 보호지역을 지정하여 주민들이 감시를 하고 있다. 옛 조선시대 향약집성방에는 주지화(注之花)라는 명칭이 나온다. 전통 농악놀이 때 법고잽이의 벙거지 모자에 깃털장식이 있는데 이것이 할미꽃의 수과와 닯았다. 이로써 조선의 백성들은 주지화로 알고 양반들은 백두옹으로 알려지다가 이제는 주지화라는 이름이 사라졌다.
아름다운 할미꽃들의 서식지가 농약이나 개발등으로 인하여 없지면서 할미꽃의 멸종이 우려되는데 특히 한반도에는 무덤이 있는 지역에 서식환경이 알맞아 많은 개체수가 있지만 앞으로 무덤이 사라지면 서식지가 사라져 할미꽃도 관리대상으로 지정해야만 한다. 인위적으로 서식환경을 조성하여 생태적 멸종을 보존하고 야생에서 자연선택으로 진화가 보장되는 생태적 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할미꽃은 꽃이 아래로 드리우면서 피고 열매가 익을 때면 꽃대가 바로 선다. 꽃은 충매화이고, 열매는 바람에 의해 퍼진다. 구조적으로 꽃이 아래로 드리워 비 영향을 적게 받고 높이 솟는 꽃대는 종자를 멀리 날려 보낸다.
식물을 공부하다보면 깊이가 점점더 들어가는 호기심을 자극하게되는데 어떤경우는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면 더 깊이 들어가도 끝이 없는 경우가 보인다. 할미꽃은 미나리아재비과로 학명은 ( Pulsatilla cernua ) 풀사틸라 세르누아 라고하며 그 유래는 씨앗을 맺을 때 암술대가 길게 자라 할머니의 흰 머리카락같아 작명되었다. 또한 이렇게 그림도 그려보고 점점 더 관심을 더해가니 여간 즐거운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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