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산다는 것은 많은 문명의 혜택을 받기도 하지만 기본적인 자연과 밀접한 환경에 속해있는 생물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식물이나 동물에 대한 지식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자라는 여러 가지를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아주 많다. 그런 종류에 하나가 으름덩굴인데 30대에 들어와서야 처음 알게 되어 우리 식물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름으로는 어려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다고 자부하였지만 부족한 것이 아주 많다.
으름덩굴을 처음으로 만나게 된것은 결혼을 앞두고 처갓집이 있는 경기도 광주군 경안읍을 가서야 알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태어난 곳인 서울특별시 금천구도 예전에는 아주 변두리 중에 변두리여서 있을법한 식물인데도 불구하고 내 눈에 띄지 않았다. 으름덩굴은 산속 깊은 곳이 아닌 숲가장자리인 인간이 간섭을 받고 있는 숲과 젊은 이차림인 망토군락이라는 식물사회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으름열매를 처음 먹어보면 별로 먹을게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씨를 포함한 열매 속은 아주 달고 입에서 과즙이 살살 녹아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린다. 그래서 잘못하면 씨앗도 함께 먹을 수가 있는데 경험이 좀 있으면 요령이 있어 씨는 입속에 남고 과즙만 목구멍 아래로 들어가게 된다. 으름덩굴에 열매를 가까이서 먹어 보려고 으름덩굴을 캐와 집 화분에 심어 봤는데 꽃은 어느 정도로 피는데 열매가 전혀 열리지 않았다. 어름 잡아 10년은 화분에서 키웠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고 혹시나 해서 인공수정을 해서 지켜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으름꽃은 암수 한그루로 암꽃(큰 꽃)은 수꽃(작은 꽃) 아래에 있고 둘 다 아래로 향하여 핀다. 수정을 위해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겪고 보니 꼭 그런 경우도 아니었다. 다른 환경이 맞지 않아서 열매가 안 열린 것인지는 모르지만 좀 까다로운 식물이다. 이 글을 쓰면서 자료를 검토한 결과는 절대로 한 나무에 있는 암꽃과 수꽃은 자가수정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으름덩굴의 씨앗은 예지자나 연복자로 불리는데 그 뜻은 머리를 맑게 해 앞일을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켜 주고, 항암과 항균 작용에 이용된다고 하여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으름열매를 임하부인(林下夫人)이라는 별칭을 부르는데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라 합니다. 그 이유는 열매의 본성을 생각한다면 세상을 복되게 하는 많은 자식을 잉태하는 존경받는 야생의 부인을 뜻합니다.특히 예지자 또는 생명을 잉태하는 절대자의 대리자가 바로 으름덩굴의 열매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씨앗은 새들이 열매를 먹고 그 몸속에 들어가 배설하여 멀리 산포 한다. 한반도에 분포지역으로는 경기도를 포함한 이남지방에 있으며 남부지방에서는 잎도 함께 겨울을 납니다. 중국에는 우리와 가까운 산둥반도를 포함한 동부이남지역에 분포합니다.
으름덩굴은 꽃가루받이가 되면 약 5개월 동안 열매가 여물어 가는데 보통은 추석이 지나야 익는다. 으름덩굴의 다른 이름인 물외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있었던 으름덩굴의 순우리말이다. 으름덩굴과는 세계적으로 동북아 온대지역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5종류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잎은 5,6,7 장으로 발견되는데 이것은 지리적 환경에 의한 변종들로 확인된다. 요즘은 북미 동북부에서도 야생에서 발견되는데 일본에서 가져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끝으로 으름덩굴은 자가수정이 되지 않으므로 만약에 열매를 가까이서 보고 싶다면 2 ~ 3그루를 심어서 키우는 것을 꼭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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