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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바위 취 (학명 : Saxifraga stolonifera curtis)

by meja 2025.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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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생각에 따라 좋게 보이거나 나쁘게 보일 수도 있다. 특히 사람에 인연에는 좋은 인연보다 안 좋은 인연 즉 악연으로 인하여 본인에게 큰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우리에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인연은 지속적으로 일어난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악연도 있겠지만 좋은 인연을 만들면서 살아야겠다는 뜻을 가지고 하나하나 만들어 가고 싶다. 3년 전부터 둘레길을 거닐기 시작했는데 많은 만나는 사람들과 그 속에서 마주치는 식물, 동물들은 무수히 스쳐갔다. 

집뒤 작은 절벽에 핀 바위취꽃

 

그동안 살고 있던 곳을 떠나 새로운 터전으로 이사온 겨울날 추위로 이사 온 집 환경에 적응이 안 되어 적지 않은 고민을 하면서 겨울을 보냈다. 한겨울에도 모기 때문에 끔찍한 사투를 벌였던 기억을 뒤로하고 이제 계절이 바뀌면서  남향으로 향한 베란다 창문으로 펼쳐진 바깥풍경은 꽤 괜찮다. 아침이면 햇살이 거실 안 가득히 들어차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되는 것이  전에 살던 집과는 반대였다. 거실 밖풍경은 낮은 벽으로 산과 경계를 이르는 것이 숲 속 나무들과 벽에 붙어 있는 풀들 그리고 작은 꽃밭은 버려져 있었지만 풀만 뽑으면 바로 예쁜 정원이 될 것이다. 

태어나 처음본 바위취꽃이 내 눈앞에...

 

 

계절이 바뀌어 봄 향기가 가슴을 설레게 하면서 우리집 정원도 조금씩 변화를 하기 시작합니다. 봄이 깊어지면서 벽에 붙어 있던 이끼들이 파릇파릇하게 돋아나고 벽 밑에서는 파란 싹들이 올라오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번식이 빨리 되면서 벽 하단 부분을 점령해 버리는 것이었다. 그 식물이 무엇인가 알아보니 바로 바위취라고 한다. 이렇게 나는 처음으로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잎은 넓고 진한 녹색인데 6월쯤에 조그맣게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무슨 작은 흰 리본을 만들어 놓은 듯한 형태인데 가까이서 보니 너무 귀엽고 빨간색 무늬가 꽃잎에 규칙적으로 자리를 잡아 인형 같은 생각도 들었다.

 

 

활짝핀 바위취꽃

 

바위취는 일반적으로 취가 들어가는 나물은 국화과로 알고 있는데 바위취는 범의귀과로 구실바위취,참바위취,바위떡풀등이 있는데  눈으로 구분하기는 쉽다. 생육환경으로는 습기가 많은 곳이나 바위틈에서 자라는데 햇빛도 잘 들어와야 한다. 바위취는 음지식물이며 다년생이고 4월 중순쯤에 꽃대가 올라오며 한 꽃대에서 많은 꽃들이 핀다. 꽃잎은 5장으로 작은 꽃잎 3장은 빨간색 무늬가 있고 위에 큰 꽃잎 2장은 흰색으로 아래에 위치한다. 

 

 

 

바위취꽃을 그림으로...

 

 

바위취는 겨울에도 푸른잎을 자랑하며 눈 속에서도 싱싱하게 흰 눈과 조화를 이룬다. 봄에는 일찍 바위취를 캐다가 화분에 옮겨 심어 실내에서 잘 키워볼 계획이다. 생명력이 강하고 번식력이 왕성하니 큰 염려는 안 하지만 무성한 잎이 실내에 있으면 공기 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화분에는 물 빠짐을 좋게 하고 너무 강한 햇빛은 피하면 좋다고 권고한다. 지난봄에는 새로 난 새싹을 뜯어다가 밀가루 반죽과 버무려 부쳐서 먹기도 했다. 

 

한겨울에 눈속에 있는 바위취잎사귀

 

바위취는 추위에 강하기 때문에 겨울에 밖이나 실내에 놓아도 죽지 않는 여러해살이풀다 보니 집에서 기르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중국에서는 동이초나 등이초로 불리기도 하며 생약명으로는 호이초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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