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다가 주변을 특히 한적한 들길이나 풀밭을 지날 때면 길옆의 잔디밭을 두리번두리번 하면서 지나게 된다. 야생화는 보면 볼수록 꽃은 작지만 귀엽고 앙증맞아 기온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면 부푼 마음에 어디를 가볼까 하는 설렘이 가득하다. 봄까치꽃도 봉오리 크기가 8 mm가 조금 넘는 직경이라 지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없으면 보기가 쉽지 않다.
봄까치꽃크기는 높이가 15cm - 25cm. 잎은 달걀모양에 3 - 4 쌍의 톱니가 있고 줄기의 아랫부분은 마주나고 윗부분은 어긋난다. 꽃피는 시기는 1월 하순 ~ 11월 하순에 개화한다. 꽃이 피는 위치는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열매는 거꿀심장모양오로 부드러운 털이 있고 가운데 세로로 홈이 있어 예전에는 큰 개불알꽃으로 불리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야생화들은 무리를 지어 피는데 특히 작은 꽃들은 한송이만으로는 존재감을 보일 수 없기 때문에 여러송이들이 몰려 있을 때 야생화의 아름다움이 주변에 보인다. 이 보다 더 작은 꽃들도 많이 있지만 너무 작으면 그냥 묻혀 버리는 경우가 많아 좀 아쉽다. 막상 꽃을 찾으러 가보면 계절의 차이는 있겠지만 늦겨울의 경우는 햇볕이 잘 드는 장소에서도 다 피지는 않아 보인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만이 꽃이 개화하는데 이 그림들도 좌우가 막혀있지 않은 장소에는 아직 개화를 하지 못하고 벽을 끼고 있는 장소에는 반사열로 인하여 기온이 올라 꽃을 만개하여 보기에 좋았다.
봄까치꽃은 질경이과의 두해살이풀이다. 그러다보니 잎은 그대로 지난해의 것인데 아래그림에서와 같이 변색된 잎의 사이를 뚫고 꽃이 피었다. 핀 꽃을 가까이에 다가가 보니 며칠 전에 핀꽃인지는 모르지만 새벽에 기온이 떨어져 추운 날씨에 꽃이 그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꽃송이가 떨어져 버렸다. 봄까치꽃은 아직도 꽃을 피우고 그 상태를 지탱하는 힘이 부족하여 땅에 떨구고 있으니 언젠가는 진화하여 꽃송이를 한 번피 우면 질 때까지 계속해서 피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봄까치꽃의 원래이름은 큰 개불알꽃으로 전해 내려 오다가 그 이름의 어원을 알게 되고 나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일본의 어느 생물학자가 일본에서 불리는 이름을 지었는데 그 이름을 그대로 한글화 하다 보니 큰 개불알꽃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어서 저속한 단어적 표현으로 몇 해 전에 개명을 하게 되었다. 우리 식물이름 중에는 아직도 일본식 이름을 그대로 옮긴 경우가 너무 많아서 하루빨리 우리 이름으로 작명이 필요하다.
들꽃 또는 야생화들은 생명력이 아주 강해 보인다. 그들 각자들은 어떻게 생명을 유지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언듯 보기에는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너무 많은 개체들이 한꺼번에 있으니 누가 누군지 몰라서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도감을 보아도 꽃의 특징을 설명하는데 암술과 수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추가적인 설명이 요구되기도 한다. 솔직히 아직까지도 봄까치꽃의 열매는 본 적이 없다.
봄까치꽃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일찍 피는 꽃인 복수초보다 더 일찍 피는 것 같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붐까치꽃은 가장 오랫동안 우리 가까이 피어있는 꽃인데 눈에 잘 띄지 않을 뿐이다. 이 꽃에 대한 생약학적인 성분으로는 방광염, 외상, 요통, 중풍에 약으로 쓰이며 봄까치꽃의 주어진 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통속적으로 애칭이나 사연 등은 전해지지 않는다. 겨울에 온실등에서는 해를 넘기고 자랄 수도 있는 생각인데 어느 문헌에는 겨울에 잡초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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