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서 가까운 트레킹 코스(왕림봉-삼봉산-지네산-태행산)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나 관심을 가진다. 건강은 가장 중요한 항목 중에 하나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현상으로 인한 신체적 쇠약은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더 소중한 것이 건강이다. 

특히 자연과 함께 하는 운동은 더할 나위 없는 건강에 최고가 되는 실천활동이다. 

장안대학앞 낚시터

 

며칠 전 친구 전화가 왔다. 요즘 교통사고와 실직이라는 인생에 변곡점을 지나고 있는데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 함께 트레킹하자는 것이다. 그럼 가까운 곳으로 추천을 했다. 다름 아닌 장안대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왕림봉-삼봉산-지네산-태행산으로 이어지는 멋진트레킹 코스를 이야기해 주었다. 날짜를 정하고 출발하는 날 마침 오전 일찍 보슬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것이다. 비가 오전 일찍 그친다는 예보를 믿고 장안대 전 정거장(삼봉마을. 신안인스빌)에서  9시에 만나기로 하였다. 

 

왕림봉 들머리 입구(KTX철로 밑으로)

 

삼봉마을.신안인스빌 정류장에 도착하는 버스(50분 걸림)는 수원시내에서 오는 많은 버스들이 있다. 장안대를 지나 봉담 아울렛이나 수원 가톨릭대학 방면과 해병대 사령부로 가는 버스들이 있다. 처음 이코스를 오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전혀 산행 표시가 없어서 불편할 것이다. 안으로 조금만 들어오면 오늘 산행할 삼봉산 안내도가 크게 설치되어 있다. 

 

삼봉산 안내도

 

산행을 하면서 안내도가 눈에 잘 들어와 감각적으로 예측하기가 익숙할 경우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위 안내도는 다소 나에겐 헷갈리는 안내도라 잠깐 방향을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 지도인 경우는 더더욱 어렵다. 좋은 코스이지만 누구나 올 수는 없는 곳 같다. 도심에서 멀지도 않고 험하지도 않은 흙 산으로 11월이나 2-3월에 오면 딱이다. 

 

첫 이정표(삼봉산까지만 표기됨)

 

여기 까지는 동네 뒷산과 같다. 가을에 밤 주우러 와도 되는 그런 산이다. 아직 까지 왕림봉은 조금 더 가야한다. 우리가 출발한 지점이 상리에 있는 저수지부터다. 바로 오른쪽은 마을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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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림봉 근처 떨어진 토종 밤송이

 

왕림봉을 오르다 보면 길 옆에 적지 않은 밤나무들이 있어 알암 벌어진 밤송이와 분리된 밤들이 길에 채일정도로 많이 있는데 지네산을 갈 때까지 듬성듬성 밤들이 길가에 있었다. 

왕림봉과 삼봉산사이 능선

 

동네 가까이 산이 있다보니 사유지가 산능선까지 뻗어 있었다. 도시 주변 산은 대부분 개인 소유로된 땅이 많이 있다. 등산을 할 때 밤송이 하나 농작물들을 볼 때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 

왕림봉과 삼봉산사이 이정표

 

예전에 한 번 반대 방향에서 출발하여 지난 기억으로는 삼봉산을 찾을 수가 없어 같이 가던 친구에게 이정표가 잘못된것이라고 몇 번을 우겨가며 일단은 그냥 이정표를 따라가보자고 하여 삼봉산을 찾게 되었다. 특별한 지형으로 되어 있지 않으면  한 번으로 산길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가 한다. 

삼봉산에 있는 이정표

 

산행을 하다보면 이전에 왔던 코스와 다르다는 느낌이 들거나 길이 더 길어졌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이 번 산행은 훨씬 산행길이가 지루하고 길이가 길어진 느낌이다. 삼봉산과 지네산 코스는 중간에 다른 코스로 갈 수 있는 그런 기회가 있어서 더 좋다. 산행을 하다 보면 새로운 길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가 종종 있다. 광교산을 갈 때도 그렇다. 정상인 시루봉을 올라서 내려오다 보면 안 가본 길로 가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지내산 오르기전 이정표

 

이 이정표는 지네산을 내려온 지난번에 코스가 지네산 하산코스가 많이 가팔라서  반대로 가니 우회하는 길이 지네산 왼쪽으로 나 있는 것이다. 이 길도 등산을 하다 만난 어떤 산우님이 이야기해서 알게되었다. 초행길은 역시 어렵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머릿속을 지나간다.

태행산을 오르며 왼쪽방향 전경

 

오늘 아침 약간의 비가 맑은 하늘을 만들어 주었다. 저 멀리 발안방향을 바라보면서 태행산을 오르게 되었다. 수원주변의 그리 높지 않은 산이 있어서 트레킹코스로는 최고이다. 다음에는 오늘 목표에 포함했다가 포기한 건달산을 트레킹하는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이 그림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왼쪽 끝으머리쪽이 건달산 방향이다. 

태행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해안 평택항 전경

 

이제 태행산 꼭대기다. 오늘 원래 목표는 태행산을 지나 건달산까지 가는 계획인데 새벽에 비가 일시적으로 억수로 내리는 바람에 시간반은 줄어들어 태행산까지로 변경하였다. 그리고 몸 상태가 안좋아 무릎이 평상시보다 더 통증이 심해 일정을 변경하는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8.5km를 걸으니 무릎통증이 좀 심해지고 있어 하산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같다. 

태행산 날머리 주차장

 

원래 이 코스는 태행산부터 출발하는 코스로 태행산을 지나 지네산과 삼봉산에서 다시 태행산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생각하는 등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좀 더 지루하지 않은 능선 코스로 길게 뻗은 산행을 즐길수 있지 않나 한다. 단지 불편한 것은 이곳에 도착하여 수원시내로 들어갈 때 교통편이 어렵다는 것이다. 

 

태행산 들머리(날머리) 공중화장실

 

일단 트레킹을 마치고 나면 여유로움이 생긴다. 우리가 생각하는 농촌과 다를게 없다. 주변은 논과 밭으로 거름 냄새도 나고 과수원도 있고 이곳에서 조금만 가면 승마클럽도 나온다. 승마클럽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머리를 돌리면 내가 올랐던 태행산 정상이 확 눈에 들어온다. 아주 가까이에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