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11월에 안 어울리게 따뜻하다. 좋은 날씨지만 계절과는 맞지 않는다. 곧 김장철인데 하는 걱정이다.새로운 김치를 맛보고 싶은 생각에 빨리 추위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김치는 여러 가지가 있다. 특히 어릴 적 먹던 김치는 평생 잊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음식이란 것은 추억이 많이 들어간 단어인 것 같은 생각이 어른이 되어서 느끼게 되었다. 요즈음 11월이 되면 생각나는 김치가 있는데 어머니께서 간단하게 만들어 주셨던 무생채는 잊을 수가 없다.
가을무는 보약이라는 말도 있다. 몸에 좋다는 말은 옛어른들도 자주 하신 말로 기억이 난다. 국민학교시절 학교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 무밭을 지날 때 무잎과 무 뿌리에 파란부분이 눈에 보이면 뽑아 먹고 싶어지는 충동을 갖는다. 하지만 나는 용기가 없어 무를 먹지 못했다. 그 당시 밭에 있는 무는 거름을 무엇으로 했는지 모르기에 지금생각하니 다행인 것도 같다.
재료
무 : 1/2 개
양념 : 멸치액젓 2 큰술, 다진마늘 1큰술 , 고춧가루 2 큰술 , 소금 약간
가을 무는 물이 많아서 혹시 싱거우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소금을 생각보다 더 쳤더니 약간 짠맛이 난다. 경험이 부족해 노심초사이다. 무를 더 썰어 넣으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그냥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하루 이틀 기다렸다. 다시 맛을 받더니 짜지 않은 것이다. 무에서 물이 나와 짠맛을 희석시켰다는 느낌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순서
1. 무는 껍질째 깨끗이 문질러 씻어 얇고 납작하게 썬다.
2. 칼로 썬무를 비스듬히 뉘어 겹쳐서 0.2~ 0.3 cm 두께로 채 설듯이 칼로 썬다.
3. 썬무에 양념을 넣고 섞어 살살 양념을 버무린다.
4. 완성된 무 생채는 익히지 말고 그대로 김치 냉장고에 싱싱하게 보관한다.
무생채는 내가 두 번째로 만든 김치다. 생각보다 쉬웠는데 맛이 어떨지 궁금하여 고구마를 삶아서 함께 먹어 보았다. 그런대로 먹을 만했다. 쉬운 김치 종류이다. 가을철 이후에는 종종 맛을 보아야겠다. 며칠 후 어릴 때 먹어 봤던 무생채 비빔밥을 했다. 쌀밥에 무생채를 넣고 날달걀을 깨서 넣어 간장도 조금 하여 무생채비빔밥을 먹어 보니 옛 생각이 난다. 중학교 시절쯤으로 기억한다. 이후로도 20대 초반에도 가끔 비벼 먹었던 것 같다. 확실히 음식은 과거를 떠오르게 한다. 아주 즐거운 하루였다. 다음 김치는 무엇으로 할지 궁금하다. 보쌈김치도 맛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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