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60대인 나는 어렸을 적 겨울 먹거리로 고구마나 뻥튀기(쌀, 옥수수)로 겨울방학을 나곤 했다. 1960 후반과 1970년대 초반은 아직 한국의 생활 수준이 넉넉하지 않아 고급스러운 간식거리를 먹는다는 것은 금수저들이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었다. 고급간식거리라고는 고구마 맛탕이나 쌀튀김과 옥수수로 강정을 만들어 한과식으로 우리 동네에서도 부잣집아이들이 가끔 먹던 것으로 기억한다.
70 - 80 년대에도 호떡이나 호빵은 겨울간식으로 한정하여 판매했지만 자주 먹기에는 부담이 되어 가끔씩 아버지나 친척들이 사오시면 먹을 수 있었다. 특히 팬케이크는 우리나라에서 판매되지 않아 TV 드라마에서 보게 되는 경우가 있던 기억이 난다. 그러니 팬케이크를 어디서 맛을 본단 말인가. 또 그 당시 미국드라마에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팬케이크를 커피와 함께 출근시간에 길거리에서 먹는 장면이 있었다.
준비할 재료
1. 핫케이크 가루 ( 200 g ) - 넉넉한1인분
2. 유정란 1 개
3. 물 또는 우유 180 ml
4. 식용유 약간( 아주 소량 )
팬케이크 만들기 순서
1. 프라이팬을 미리 가열하고 식용유 3 - 4 방울을 떨어트린 후 키친타올로 프라이팬 바닥전체로 문질러 준다.
( 반죽이 펜에 들러붙지 않게 하려고)
2. 반죽을 만들 때는 주어진 물이나 우유량을 가능한 지키되 물양이 적으면 팬케이크 두께가 두꺼워지고 물양이 많으면 두께가 얇아진다. (취향에 맞게 조절한다.)
3. 반죽양은 숟갈보다는 크고 큰 국자보다는 작은데 집에 있는 가장 작은 국자가 적당하다.
4. 가능한 프라이팬에 한 개씩만 굽는다. 두 개를 구으려면 기술이 필요하고 잘못하면 서로 붙어버린다.
5. 약불에 굽데 위 그림에서 보듯이 가장자리에 구멍이 송송 나면 뒤집는다. 만약에 구멍이 가운데까지 날려고 하면 이미 바닥은 타기 시작한다.
6. 뒤집은 후에는 팬케이크 모양이 우리가 늘 보던 예쁜 모양과 색상이 있지만 뒤집고 익히는 윗면은 모양이 별로이고 찌그러진 모습으로 보인다.
7. 뒤집고 20초 이상 지나면 부풀어 오른다. 한두 번 위를 눌러준다.
지금 보이지 않는 면은 생김새가 영 아니다. 처음으로 구운면을 위로하고 그릇에 놓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뒷모습을 보여주는 그림은 어디에도 없었다. 여러 번 만들다 보면 크기가 가끔은 아쉬울 때가 있는데 너무 크면 팬케이크 속이 덜 익는 경우가 있어 손바닥크기만 한 것이 적당하다. 6장 이상를 만들다 보면 시간이 30분 정도 걸린다. 이왕이면 뜨끈뜨끈하게 먹어야 제맛인데 밑에 케이크는 식어 있는 상태가 된다. 이럴 경우는 오븐이나 전자레인지에 한번 더 덥혀야 하는지는 해보지 않았다.
맛있게 먹는 방법
1. 보통은 시럽이나 꿀, 쨈 등을 위에다 발라서 먹는데 꿀은 너무 달고 쨈은 너무되고 메이플 시럽이 가장 적당하다. 크렌베 리 시럽도 있지만 크렌베리 시럽은 약간 새콤한 맛이라 취향이 맞지 않으면 곤란하니 무난한 메이플 시럽이 좋다.
2. 버터를 곁들여 먹는 경우를 많이 보여주는데 이 경우도 괜찮다.(먹어보지 않음)
3. 팬케이크가 밀가루 음식이다 보니 약간은 뻑뻑하여 목에서 잘 넘어가지 않는다. 과일(사과, 배, 바나나, 방울토마토)과 같이 먹으면 좋다.
제대로 된 음식을 먹으려면 미리 재료 준비를 하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급하게 조리를 하다 보면 꼭 한두 개씩 빼먹어 먹을 때 아쉬워서 후회를 하곤 한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특히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경우는 잘 준비하여 멋있게 또 맛있게 먹어야 다음에도 해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상추와 참치 그리고 두부 쌈밥 (0) | 2025.03.02 |
---|---|
멸치 된장찌개 (2) | 2025.02.26 |
추억의 김치수제비 (0) | 2025.02.22 |
고구마 맛있게 삶기 (0) | 2025.01.23 |
황태튀김구이 (0) | 2025.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