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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강길 5구간 - 황학산길(명성황후생가 가는길)

by meja 2025.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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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 들어 가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몸의 어느 한 곳이 고장이 나면 이동하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리고 금전적인 곤란함도 또한 부딪히거나 겪게 되면 이 또한 움직이는데 어려움이 있다. 일찍이 알고 있던 내용이라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막상 내가 당하면서는 절실함으로 다가와 극복하려는 마음뿐 벗어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요즈음은 그래도 무릎부상부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날씨가 포근해져 마음이 뒤숭숭하여 좀 멀리 떠나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다.

 

황학산길( 여주역에서 바라본 세종초등학교)

 

여주시내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로 나뉘어져서 초행길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여주역은 신시가지에 속해 있어 주변이 아파트가 보이고 아직 시내가 빈터가 많아 멀리까지 부분적으로 조망이 가능하다. 일단 여주역에 도착하면 바로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러 여강길 안내 책자를 가지고 출발하는데 미리 말하면 여주시내는 교통이 너무 불편하여 버스 시간을 확인하지 않으면 교통편을 기다리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몹시 힘들다. 여강길 안내지도를 가지고서 여강길 5구간 황학산길로 어느 정도 감을 잡고 출발하는 것이 유리하고 편리하다. 

 

여강길 5구간 - 황학산길

 

세종초등학교를 지나 작은 블럭 두 개를 지나면 신륵사로 가는 큰길이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그 길을 지나면서 바로 왼쪽으로 바라보면 고가도로가 보이는데 그 앞에 이정표를 보고 황학산산림욕장을 향해 걸어간다. 날씨가 흐리지만 그리 차가운 날씨가 아니라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길바닥을 바라보며 혹시라도 봄 야생화가 피었는지 보려고 둘레둘레 훑어 봤지만 아직은 이른 날씬지 잘 보이질 않았다. 황학산은 오른쪽에 있는 산들이 그 줄기들이다. 집 주변의 나지막한 야산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여강길 5 구간 - 황학산길

 

이정표에서 보이듯이 오른쪽으로 오르면 작은 골짜기가 나오는데 가볍게 오를수 있고 등산이라고 할 수는 없는 아기자기한 모습이 어릴 적 동네 뒷산정도 놀이터 같은 곳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여러 갈래 길이 보이는데 리본으로 된 이정표가 잘되어있어 편하게 코스를 따라갈 수 있다. 어릴 적에 놀이터 같은 뒷산이 딱이다.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산과 들로 돌아다니던 생각이 난다. 그 당시 국민학교 때는 놀이터가 없어서 산과 들이 놀이터로 나무에 오르거나 논에서 혹은 밭에서 냉이를 찾거나 도롱뇽알을 발견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강길 5구간 - 황학산길( 황학산수목원 가는길)

 

 

 

 

 

여강길 5구간 - 황학산수목원 입구

 

황학산은 하늘에서 보면 낮은 산줄기가 시내 중앙의 남동쪽으로 넓게 자리잡고 있다. 황학산 골짜기에 황학산수목원이 자리를 잡고 있다. 분명히 입장료가 있을 것 같은데 스쳐 지나가느라 또한 주 목적지가 아니라 그냥 지날 수밖에 없었다. 한가하게 여주시내로 놀러 온다면 모를까 명성황후생가터까지 가야 하는데 건너 능선으로 오르면서 수목원안을 어렴푸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시내에 산을 끼고 있는 수목원이 있다는 것은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훌륭한 시설이다. 

 

여강길 5구간 - 황학산오르는길 작은 이끼들
여강길 5구간 - 황학산 정상부근 이정표

 

여강길 5구간 황학산길을 가기로 선택한 이유는 그 목적지가 민비의 생가터라는 것이 첫째이고 수원에서 가깝고 거리가 짧아서 트래킹하기에 적당하며 , 교통이 편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결정하였다. 그런데 마지막 이유가 생각이 틀린 결정이었다. 아무리 작은 도시라지만 여강길 한 코스를 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는 데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데 대중교통 즉 버스 시간 간격이 너무 길어 바로 오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작년에도 이런 경험을 했지만 시내로 들어오는 길이라 생각하여 설마 하였는데 무릎이 좀 불편한 관계로 정확한 시간표를 확인하지 않은 결과로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여강길 5구간 - 황학산길 ( 황학산 정상석)
여강길 5구간 - 황학산길 ( 정상에서 하산중 일부코스변경표지만)

 

황학산길은 80%가 낮은 산을 가로지르는 구간으로 지루하지 않고 산속의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다. 좀 더 따뜻한 계절인 늦은 봄에 오면 땀이 날 정도인데 날씨가 받쳐준다면 한번을 가볍게 달려보고 싶은 코스이기도 하다. 초행길에서는 불가능하지만 말이다. 정상에 도착하면 오른쪽으로 누각이 하나 있고 오르면 여주시내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왼쪽으로는 명성황후생가터로 내려가는 하산길이다. 낮은 산이다 보니 하산길은 300~400 m 정도로 적당하다. 

 

여강길 5구간 - 황학산길 ( 하산후 바로있는 이정표)
여강길 5구간 - 황학산길 목적지 ( 명성황후 생가터)

 

고등학교 학생때 국사시간에 민비시해사건을 배우며 구한말의 일본의 악랄한 만행을 들을 때 무심코 일본군국주의의 서막을 알게 되었다. 그것을 을미사변이라고 했던 것 같다. 막연하게 민비가 일본군을 피해 이곳과 또 다른 곳으로 도망 다녔다는 이야기도 학생 때 들었던 기억이 난다. 구한말 역사의 상세한 내용은 잘 알지 못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알고 싶어진다. 이곳은 여러 가지 부속시설이 있어 구경할만하다. 여주시내 순환버스가 마지막으로 들르는데 차비 5,000원으로 상당히 비싸다. 주변에 음식점은 좀 걸어 나가서 시내로 들어가는 큰길로 나가야 한다. 여주역까지 가는 시내버스는 가끔 잇는데 시내를 도는 것과 바로 가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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