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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진안고원 9길 - 운일암 반일암 숲길

by meja 2024.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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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고원은 덕유산 자락으로 산세가 깊으며 물이 많이 흐르고 경치가 아름답다.  오늘은 원래 4길(섬진강 물길)을 가는데 추운 겨울이 일찍 찾아오고 눈 내리는 양도 많아  운일암반일암길이 통제될 수 있다는 소문에 가을날씨를 택하게 되었다. 아직 단풍은 들지 않았지만 오늘 새벽에 내린 비가 겨울을 재촉하여 스산한 기분이다. 
 
 

출발장소의 이정표

 
약간의 이슬비가 내리면서 우리는 둘레길을 재촉했다. 짧은 코스지만 볼거리가 있어 설래는 마음으로 서둘러 떠난 선발대는 벌써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진안고원9길-막 다리를 건너는 우리 일행(짝궁들)

 
둘레길을 걷다보면 처음엔 아는 사람들끼리 뭉쳐서 시작한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와 서먹서먹한 느낌은 어색하기 그지없다. 차츰 익숙해지거나 성격상 잘 어울리면 바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식사 때 같이 앉아 적지 않은 대화가 오간다. 많은 사람들과 나도 대화를 나누었지만 그중에도 통하는 사람이나 동행에 편안한 회원들이 더러 있다. 그렇다고 경계를 하거나 회피하려는 마음은 필요가 없다. 

진안고원 9길- 청소년 야영장

 
함께 걷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야영장이 많이 고급화된 모습이다. 바닥에 데크와 텐트설치 , 실내에는 침대가 있다고 한다. 주변도 깔끔하게 정리되어 야영하기에는 보기가 좋다. 20여 년 전 스카우트활동으로 강원도 횡성야영장을 들낙거렸는데 요즘은 야영이 유행으로 산업화된 모습이다.

진안고원 9길 - 낙엽을 밟으며 구름다리를 향하는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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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고원 9길 - 비가내리는 오솔길을 걷는 회원들
진안고원 9길 - 구름다리를 향하여 앞으로

 
난 오늘도 무릎통증으로 약간 망설이다. 참여하게 되었는데 특히 비가 오면 비탈길이나 바위가 있는 곳은 여간 조심하지 안으면 다리에 힘조절을 못하여 엉덩방아를 찧은 적이 있다. 스틱을 사용할까도 생각해 밨는데 귀찮아서 꺼내지 않았다.
 

진안고원 9길 - 구름다리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서둘러 다리를 건넜다.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찍느라 집중할때 밑을 안 보고 먼 앞만 바라보며 천천히 다리를 건너면서 약간 다리가 후들거렸다. 어느 회원은 양쪽으로 팔을 붙잡고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에 다리를 건너온다. 그런 반면 다리 중앙에서 갖은 자세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회원들도 있었다. 다리 높이는 70-80m는 될성싶다. 

진안고운 9 길 - 무지개다리

 
무지개다리는 의외로 다리가 흔들리면서 롤링을 한다. 높지 않아 다행이다. 

진안고원 9길 - 으름열매

 
길가에 으름나무가 제법 많이 있다. 씨가 많기는 하지만 으름은 커서 알게된 야생열매다. 결혼 전 처갓집 앞산에 많은 으름열매가 생각난다. 그때는 신기하여 따는 대로 입속으로 들어갔는데 지금도 있으면 다 먹을 같다. 서울에서 자라 덩굴성 식물인 으름을 알지 못했다. 둘레길은 과거를 끄집어내는 마력이 있다. 
 

진안고원 9길- 와룡정

 
이제 목적지에 다와간다. 저 개울 건너 와룡정이 눈에 들어온다. 위치는 아주 최고인데 정자가 밀폐된것이 궁금하다. 아궁이도 있고 안에는 또 이중으로 밀폐되어서 공개된 공간에 가로 3칸 세로 2칸짜리 집이라니 어떠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알고 싶다. 와룡정 맞은편에 주천서원이 있는데 양반들 교육용으로 설립되었을 것 같다. 그래도 궁금하다.

진안고원 9길 - 와룡정 내부

 
짧은 거리 9 km를 걸어왔다. 와룡정 위치는 여름에 최적인 장소이다. 앞이 탁트이고 물깊이는 좀 깊다. 와룡정의 구조로 보아 크지 않은 서당역할을 했을법하다. 논둑길을 지나면 주천면행정복지센터가 있을 것이다. 가을날씨가 화창하지는 않지만 걷기에는 더 나을법한 약간 흐린 날씨에 날벌레도 없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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