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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을에 수원 걷기 좋은 길1-화성과 팔달산

by meja 2024.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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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가을은 여름 더위가 오래 머물러 있어서 나무들 단풍이 물들지 않았다. 날씨는 추워지고 겨울은 다가오는데  아직 물들지 않은 나무들을 보며 날씨만 탓할 수도 없다. 늘 가을이 되면 찾아오는 단풍들이 올해는 기다려진다. 누구에게나 계절의 변화는 오지만 그것을 진정으로 느끼며 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화성 안에서 산지가 꽤 오래돼었지만 올해는 예전과는 달리 온몸으로 느끼고 싶어 진다.

수원화성 팔달산 성신사

 

 

수원 화성은 도심 안에 있는 문화유산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말이면 찾아오는 장소이다. 하지만 계절의 감각을 제대로 느끼며 방문하는 여행객과 수원시민들은 별로다. 내가 아는 수원시민들은 화성과 팔달산을 계절별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화성이나 팔달산을 감성 깊이 느끼는 환경은 쉽게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화성은 팔달산을 끼고 하늘에서 보면 산전체의 1/2이 조금 부족한 부분을 포함하기 때문에 천천히 산을 걸으면서 화성을 바라보아야 온전히 계절의 감각을 가져올 수 있다. 이렇게 느낀다는 것은 화성 안에 살고 있는 나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수원화성 서북각루 밖 갈대밭

 

 

도심에서 가을의 정취를 맛보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다. 가을이라는 계절을 알게 하는 그 무엇이 있고 또 주변환경이 그 계절을 뒷받침 해주어서 가장 극적인 가을의 맛을 알게 해야 한다. 이곳 서북각루 뒤편에서 이어지는 서일치를 지나는 갈대밭은 가을 그 자체이다. 무어라 표현해 봤자 거추장스럽다. 와서 보면 바로 감탄사가 나온다. 하루에 시간적으로는 늦은 오후 저녁 무렵이면 더 좋다. 주변에 긴의자들도 더러 있다. 행궁동에서 따뜻한 커피를 테이크 아웃을 해와 이곳을 지나며 적당한 곳에 머무르면서 가을을 이야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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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정조대왕상뒷길

 

대화가 무르익으면 발을 재촉하여 남쪽으로 올라와 정조대왕 동상을 지나 천천히 걸어보라. 깊은 가을이 흐르는 기분을 팔달산의 골짜기바람이 우리의 코를 자극할 것이다. 이 계절이 가장 좋은 것은 날씨가 약간 쌀쌀하면서 옷깃을 여미게 하여 포근함이 그리운 기분을 갖게 한다. 그렇게 멀리 걷지는 말자. 많은 걸음을 걸으면 피곤하고 감각적인 분위기가 깨진다. 걷기가 지루하면 군것질거리를 약간 준비하여 걸으면 금상첨화다. 나만의 기분을 느끼기에는 좀 외롭지 않을까 모르겠다. 그러면 친구와 연인과 또 결혼한 부부들도 어울릴 것이다.

 

 

수원화성 팔달산 성신사 야경

 

 

팔달산 성신사는 이즈음에는 오후 6시 전에 조명을 킨다. 분위기는 어느 곳 못지않다. 그렇다고 화려하지도 않지만 무언가 이 안에는 이 계절에 것이 들어 있을 것만 같다. 예전에는 이곳이 이런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강감찬동상과 비둘기집이 있던 곳이다. 전혀 어울리지도 않고 그냥 생각 없이 조형물이 설치되었었다. 세상이 바뀌어 누가 보아도 풍부한 분위기를 가져다주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수원화성 팔달산 숲속별빛 산책로 입구

 

최근에 이곳 성신사와 약수터사이로 숲 속별빛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2-3 개월이 지났다. 아직은 자리를 못 잡은 듯하다. 보기에 어색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차츰 익숙해지면서 분위기를 끓어 올릴 것으로 생각한다. 화성은 팔달산과 함께 있으므로 성에 가치를 극대화하였다. 팔달산에 화성은 많은 수목들이 성장하고 있다.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유실수인 살구나무와 매실나무, 가을에 아름다운 복자기나무, 단풍나무, 옛 도청뒤의 백합나무와 여름철에 한창이었던 자귀나무, 귀한 안개나무와 가막살나무 등 소나무만 있는 게 아니다. 이곳을 오는 교통편도 팔달산을 중심으로 가장 좋은 곳은 장안문과 팔달문 사이에서 행궁광장을 거쳐 가는 것이다. 늦지 않은 시기에 가을에 색채를 이곳 화성과 팔달산에서 함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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